오아로는 도시로 출장을 간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회사 일을 수행한다. 그가 마주하는 얼굴과 풍경들 사이사이에 슬픔이 있다. 그 슬픔은 어디서부터 온 것일까?
Review 아로에게 있어 악몽은 명치만 살펴 푹, 쑤시면 해결되는 것이었다. 명규가 본인의 꿈에서 은둔한 곳은 통 나오지 않아 박사를 방문한다. 헤어진 이유였던 민규의 잠든 모양은 새삼 복기해도 불쾌했고, 기어이 나이프로 찌르지만 ‘행운’은 입장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악한 무엇도 소거시키지 않고 오히려 뭉쳐 재회하게 만든다. 그 대면에서 우린 일그러지기만 할까? 아로의 사위엔 충전을 요하는 가짓수가 많다. 이를테면, 아로의 코와 입을 둥글게 감은 이어폰과 연장 업무로 인해 닳은 전원. 특히 <금장도>는 관계에 있어 숨을 필수적으로 고르게 한다. 뭉개진 케이크로 선의를 표한 직원에게 해고를 알린 후, 아로는 처음으로 직설과 곡설에서 갸웃한다. 본인이 냈던 “교류가 힘들어졌습니다”란 말을 한참 되씹고, 명규의 얼굴을 밀착하여 본다. 보면서 꼭 아로의 입술에 묻었던 부스러기가 된 기분을 받았다. 포슬거리는 그 가루는 묻은 게 들켜서 부끄럽더라도, 달게 거슬리니까. 싫증에 든 당도를 파헤칠 수 있게 돕는 이 영화를 꼭 빤히 관람하길 바란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해수
연출의도
도시의 이면에는 어떤 얼굴과 기억들이 숨어있을까?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4회 김포국제청소년영화제 - 최우수상(2021)
감독작품경력
[다섯 번째 흉추](2022)
[VERTIGO](2021)
[호캉스](2021)
[금장도](2021)
[사랑 (사이) 깍두기](2020)
[호텔과 시청 사이에서](2020)
[Godspeed](2020)
[캐쉬백](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