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가는 은정(20대)은 집 앞에서 늘 그곳을 지켜보는 CCTV를 마주한다. 한 동안 CCTV를 응시하다가 골목을 향해 뛰어간다. 카페로 들어오는 은정과 경훈. 그리고 대각선 방향에 앉아있는 선미와 성진. 즐겁게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 모습. 그때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어느 순간 심각해지는 은정과 경훈. 갑자기 소리 지르는 은정. 그들을 바라보는 모든 테이블들 사람들......
카페를 뛰쳐나간 은정을 향해 경훈, 선미, 성진이 나온다. 그리고 은정(20대)과 선미(20대)도 카페를 나간다. 그들이 골목에서 멈춰 고개 들고 한 곳을 모두 응시한다. 그들이 향한 곳은 CCTV.
I SEE YOU.
연출의도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필요한 그 무엇이, 언젠가 필요 이상으로 우리를 어렵고 힘들게 만들 수 있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들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마주한 소리들이, 또 다른 누구에게는 불안한 마음으로 긴장과 압박으로 옥죄인다. 잊지 못할 경험으로 평생을 살아가야하는 공포증으로...
하루에 수백 번씩 찍히는 CCTV가, 우리를 지켜주는가? 아니면, 우리를 감시하는가? 수많은 범죄로부터 우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해킹으로 우리의 위치가 매일 노출된다면 어떻게 될까? 더 나아가 해킹 정보를 누군가에게 거래 된다면, 우리의 생각과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용되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