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 피디인 용은 노브라 연예인의 젖꼭지가 나온 방송 화면에 모자이크를 하라는 부장의 명령을 받는다.
Review 공통의 몸과 동일한 강도의 말이어도 대상이 여성이면, 단정의 명목으로 제지되던 때를 나는 기억한다. 이 불쾌에 마냥 외면할 수 있는 건 권력이다. <젖꼭지 3차 대전>에선 총 ‘3차’간 방송국의 부장이 용 피디에게 모자이크를 명령하고, 이에 저항하는 용 피디가 있다. 명령이란 단어를 뜯어보자. 목숨 ‘명’을 쓰고 있다. 그러니까 부장은 목숨을 걸어서라도, ‘노브라’와 ‘젖꼭지’란 수식과 ‘상반신’을 ‘치라’고 한 셈이다. 그가 가리키는 대상은 모두 여성이었다. 공교로운 우연이 절대 아니었다. 이에 용 피디는 과장(誇張)으로 맞선다. 더 표가 나도록 모자이크를 둥글게 달았고, 남성 가수의 의도된 노출 무대에도 양껏 붙였다. 과장이 일컫는 ‘보호’가 얼마나 편협한지, 그 과대를 곱셈하여 경쾌히 응수해낸 용 피디를 한껏 응원하게 되었다. 여성에게 검열을 가하는 대상에게 ‘대전’을 호령하는 이 영화의 당참은 멋지다. 더불어 <젖꼭지 3차 대전>은 그간 여성의 권리를 위해 말과 말을 엮었던 일련에 관해서도 소개한다. 우리의 외침을 격려하던 용 피디와 이 영화를 항구적으로 응원할 것이다.
*관객기자단[인디즈]_김해수
연출의도
표현의 자유와 검열,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이중 잣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고 싶었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2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 왓챠가 주는 단편상(2021)
제22회 제주여성영화제 – 관객상(2021)
제47회 서울독립영화제(2021)
제23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2021)
제2회 합천수려한영화제 - 개막작(2021)
제3회 평창국제평화영화제(2021)
제23회 정동진독립영화제(2021)
제10회 원주여성영화제(2021)
제15회 안양여성인권영화제(2021)
제9회 창원여성인권영화제(2021)
제3회 우리나라가장동쪽영화제(2021)
제19회 광화문국제단편영화제(2021)
제1회 금천패션영화제(2021)
제12회 광주여성영화제(2021)
제15회 여성인권영화제(2021)
2021 썸머 프라이드 시네마(2021)
제20회 피렌체한국영화제(2022)
제3회 구지독립영화제(2022)
제4회 Cabane A Sang Film Festival(2022)
제29회 Women Make New Wav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2022)
제4회 서울여성독립영화제(2022)
제9회 캐나다한국영화제(2022)
제32회 유바리국제판타스틱영화제(2022)
제19회 청주국제단편영화제(2022)
제15회 전북여성영화제(2022)
제17회 런던한국영화제(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