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 끝에 내몰린 은정이 소원을 이뤄주는 거울을 보고 만두를 먹고싶다고 빌어보지만 아무일도 일어나지않는다. 실망한 순간, 은정의 눈에 들어온 심부름 서비스. 돈을 벌기 위해 은정이 직접 동네 심부름 서비스를 시작하자 들어온 첫 의뢰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세상에서 사람을 찾아야 하는 것이다. 모진 말이 두려워 못한다는 말도 못하는 소심한 성격에 은정은 사진도 이름도 모르는 채 그 사람을 찾기 위해 이리저리 돌아 다니다 설상가상으로 생각지도 못한 사실을 알게 된다.
연출의도
<별거 없는 하루>는 코로나로 인해 마스크에 가려진 세상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누군가는 마스크로 가려져 남들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졌다고 생각하기도 하지만 누군가는 마스크로 가려진 얼굴 속 오직 하나만 보이는 눈에 더 큰 두려움을 느끼기도 합니다. 오늘날 세상은 마스크와 거리 두기로 인해 삭막해졌지만 하루를 포기하고 싶은 일상에 일어난 작은 변화로 내일을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주기도 합니다. 이 영화로 매일을 버티고 있는 사람들에게 “오늘도 버텼다”라는 작은 위로를 건네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