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할머니, 엄마와 함께 오순도순 사는 원우는 기면증 때문에 학교에선 줄곧 외톨이지만, 엄마를 위해 씩씩한 척 잘도 견디는 꿈 많은 소녀다. 자신을 잠탱이라 놀리는 왕재수 준서와 학교 수행평가 과제의 한 팀이 된 원우는 필름 카메라 작동법과 자전거 타기를 가르쳐주는 준서가 점점 마음에 든다. 원우에게 잠에 빠지는 순간은 언제나 아찔한 사고지만 그때마다 들리는 꿈결같은 휘파람 소리로 원우는 그 잠을 달콤하게 견딘다. 눈을 뜨면 이내 사라지는 휘파람 소리는 도대체 누구의 소리일까.
연출의도
아프지 않고 상처받지도 않고 성장할 수 있을까요?
‘없다’라는 답에서 이 영화는 출발합니다.
심한 성장통을 겪은 후, 한 뼘 더 자란 아이는 뒤돌아 모래위의 발자국 같이 새겨진 아픔과 상처를 봅니다.
그리고 이제 파도에 씻겨 사라진 발자국위로 새 발자국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