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집 좀비>는 <틈사이>, <도망가자>, <뼈를 깎는 사랑>, <백신의 시대>, <그 이후... 미안해요>, <폐인 킬러>라는 여섯 가지 좀비 이야기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각기 다른 좀비들의 일상생활을 그린 영화다.
신종플루의 기세가 한풀 꺾이고, 다소 불안한 평화가 감돌던 2010년의 서울.
전 세계적으로 퍼지던 ‘좀비 바이러스’가 서울 전역에서 발생하자, 정부는 즉각 계엄령을 선포하고 좀비 감염자를 찾아서 제거하기 시작한다.
한편 시민들은 좀비에 물려 감염될 위험도 무릅쓰고, 그들을 숨겨주고, 먹여주며, 오직 함께 살아남기 위해 온갖 지혜를 모은다. 그들에게 좀비는 제거 대상이기 전에 사랑하는 애인이며, 모셔야 할 부모이며, 인정을 베풀어야 할 이웃사촌이기 때문.
그러나 정부의 좀비몰이가 더욱 주도면밀해지면서, 좀비들과 시민들은 점점 더 궁지에 몰리게 된다.
틈사이 (감독-오영두)
피규어 오타쿠 청년이 피규어 조립 중 우연한 계기로 좀비 바이러스에 감염된다. 폐쇄적인 집을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치는 청년. 그러나 알 수 없는 힘에 의해 서서히 자신의 몸이 변해가는 것을 느낀다.
도망가자 (감독-오영두)
좀비 바이러스 감염 증상으로 육체와 정신이 조금씩 좀비로 변해가는 남자. 그래도 끝까지 그의 곁을 지키던 여자는 남자와 함께 탈출을 기도한다. 그러나 자신을 통제하지 못할 상황이 두려운 남자는 여자를 먼저 보내려 하고, 급기야 여자는 남자의 팔목을 물어 뜯는다.
뼈를 깎는 사랑 (감독-홍영근)
좀비가 된 엄마를 떠날 수 없는 딸은 일정한 시간마다 피를 필요로 하는 엄마를 위해 자신의 손가락을 베어낸다. 그러던 어느 날, 좀비 색출 특공대가 집을 방문하고 울부짖는 엄마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백신의 시대 (감독-류훈)
실수로 좀비 바이러스를 잉태시킨 닥터 박은 스스로의 몸을 실험 대상으로 완전한 백신을 만들지만 백신을 노리는 클리너에게 쫓긴다. 그 와중, 구조요청을 받고 출동한 수색대가 현장을 덮치고 피 냄새를 맡은 좀비들까지 들이닥치기 시작한다.
그 이후... 미안해요 (감독-장윤정)
좀비 바이러스 백신이 개발된 후 대한민국은 평화를 되찾게 되지만, 감염자들은 일반인들의 차별을 받으며 힘겹게 살아간다. 바이러스로부터 완치된 용근은 사회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그를 찾아 온 한 여자로 인해 과거 좀비였던 자신에 대한 죄의식은 커져만 간다.
폐인 킬러 (감독-홍영근)
좀비 시나리오의 원고마감에 임박한 작가. 시간에 쫓기며 긴박하게 타이핑을 하는 그 앞에 환영처럼 좀비들이 나타났다 사라진다. 현실과 환상이 모호해질 때 쯤, 갑자기 집으로 들이닥친 경찰이 그에게 총을 겨눈다.
연출의도
이웃집 좀비는 그동안 의 좀비영화와는 달리 우리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친근한 좀비 이야기이다. ‘만약에 서울에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다면’ 이라는 설정을 두고 좀비가 주인공 또는 가까운 이웃이 되기도 한다. 여섯 가지의 서로 다른 장르와 내용이지만 결국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하나의 이야기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