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 몰래 항암치료를 하며 병원에 입원 중이던 상은이 할머니의 부고를 듣고 장례식장에 간다. 상은은 그곳에서 오로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얼마 안 되는 유산을 더 챙기려는 친척들을 보며 죽음을 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자신의 장례식도 이럴까 생각한다.
그곳에서 상은은 어릴 적 친구인 은규의 삼촌을 장례식장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은규가 자신과 같은 병원에서 췌장암 말기로 입원해 있다는 걸 듣는다.
할머니의 장례식 후 은규를 찾아간 상은은 은규가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걸 직감한다. 그리고 병실 밖을 나서자마자 은규 엄마의 참았던 절규를 마주하며 누군가에겐 죽음이란 슬픔을 넘어선 치열한 간절함일 수도 있다고 생각힌다.
연출의도
우리는 누구나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사고가 됐던 병이 됐던 노화가 됐던 어느 이유에서든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하지만 죽음을 맞이하는 당사자의 태도는 사람마다 너무나 다르다. 또 옆에서 죽음을 대하는 사람의 태도도 각기 다를 수밖에 없다.
필자는 이 영화의 주인공인 상은의 시선을 통해 할머니의 죽음을 맞이하는 이기적인 가족들의 천태망상을 보여준다. 그런 가족들 덕분에 아이러니하게도 장례식장이라는 비극적인 장소에서 자꾸만 관객들은 코미디를 보게 된다.
그렇게 어이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코미디에 웃던 관객들은 영화 막바지에 암 투병으로 생이 얼마 안 남은 친구인 은규와 은규 엄마를 보며 죽음을 대하는 또 다른 태도의 사람들을 보며 어쩌면 곧 닥칠 자신의 죽음을 어떻게 맞이해야할지를 돌아보게 된다.
영화제 상영 및 수상작
제15회 발리국제영화제 - Best Feature Narrative(2022)
제35회 도쿄 필름 어워드 - 베스트 드라마_골드 메달(2022)
제18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2022)
제2회 월드 시네 페스트(2022)
니티인 국제 필름 페스티벌 - 최고 아시아 장편영화상(2022)
닐샬 국제영화제 - 최고 아시아 장편영화상(2022)
해군국제영화제 - 최고 국제 장편 영화(2022)
마키즈미스란 국제 영화제 - 베스트 데뷔 장편영화(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