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박찬욱처럼 역사에 길이 남을 영화를 찍고 싶은 도휘. 하지만 더운 여름날 촬영을 해야만 하는 스태프들의 생각은 조금 달라 보인다. 게다가 성공한 동기 지효의 등장으로 촬영장은 다른 국면을 맞이하는데...
연출의도
열정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것들이 있다.
대학교 4학년인 나는 벼랑 끝으로 몰린 기분이다. 나는 아무것도 이룬 게 없는데, 나를 제외한 주변 사람들은 뭐든지 잘 되는 것만 같다. 그나마 대학에서 배운 영화를 붙잡고 뭐라도 해 보려 하지만, 첫 영화를 찍은 나는 내가 천재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봉준호 박찬욱 이도휘>에서 주인공은 영화를 찍고 싶어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다. 사실 영화가 아닌 다른 것들도 마찬가지이다. 연인, 친구, 가족, 앞으로의 미래… 앞날은 암담하기만 하다. 주변 사람들과 비교되는 주인공은 자꾸 작아지기만 한다. 하지만 영화 속 영화의 대사처럼, “열심히 하면 뭐라도 되겠지”라며 스스로를 위안하는 모습을 자조적으로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