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대한민국, 출산율은 0.83을 기록했습니다. 총리, 부총리, 여당 대표, 야당 대표가 모인 비밀 모임에서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회의가 열립니다. 대책을 찾지 못하는 와중, 부총리인 은택이 초능력자인 지애를 소개합니다. 지애는 설계 초능력자로, 사람들은 지애가 설계한 건물을 지애가 의도한 대로 사용합니다. 은택은 지애에게 전국의 모텔 설계 권한을 줄 것을 제안합니다. 지애의 초능력으로 대학생들이 모텔을 사용하고, 임신과 출산을 하게끔 하는 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은택의 제안에 반신반의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기에 은택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은택은 지애에게 출산율을 높여주면 신설하는 출산부 장관 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합니다. 백수였던 지애는 은택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입니다.
시간이 흘러 은택의 기대대로 출산율이 급증했습니다. 지애가 설계한 모텔에 대학생들은 홀린 듯이 빨려 들어갑니다. 그리고 지애의 초능력대로 아이를 출산하게 됩니다. 약속대로 지애는 출산부 장관 자리에 오릅니다. 하지만 대학생들의 삶의 조건은 바뀌지 않은 채, 출산율만 높아졌기에 사회는 혼란에 빠집니다. 주거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셋방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거나, 육아휴직을 했다는 이유로 회사에 잘리는 등 어려움을 겪습니다. 급작스러운 고출산 문제로 정책 결정자들은 여론의 뭇매를 받습니다. 그런 와중 출산율 급증에 책임이 있다고 여겨지는 지애는 의문사하게 됩니다.
다시 시간이 흐릅니다. 출산율은 24명을 넘어섰습니다. 고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책 결정자들이 모였지만 역시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은택은 과거와 마찬가지로 고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초능력자를 데려옵니다. 이번에 데려온 초능력자는 사람을 바라보기만 해도 불임으로 만드는 초능력자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은택의 제안에 반신반의하지만, 대책이 없기에 은택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은택은 새 초능력자에게 출산율을 낮춰 줄 것을 부탁합니다.
연출의도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은 청년들에게 안정된 삶을 보장하지 않으면, 출산율을 높일 수 없다는 메시지를 담은 블랙 코미디 장르의 단편영화입니다.
우리 사회는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만, ‘20년 합계출산율은 0.83명을 기록했습니다. ‘06년부터 ‘20년까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사회는 380조 원을 투자했습니다만, 해당 투자는 저출산과 상관없는 엉뚱한 곳에 쓰이거나, 시대착오적인 정책에 쓰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취업, 주거, 육아 서비스 등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는 조건들을 갖추는 것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선결 과제입니다. 그렇기에 정책 결정자들이 해당 부분의 해결에 집중해야 합니다.
<출산율을 높이는 방법>은 안정된 삶이 보장되어야 사람들이 출산한다는 기본 전제를 망각한 채, 고식지계로 출산 정책을 세우는 정책 결정자들을 비판하고, 사람들의 삶의 근본 조건들을 갖추는데 힘쓸 것을 요청하는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