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작가 범수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고 있는 지윤, 평소처럼 웨딩스냅 촬영을 준비하고 있다. 그 때, 멀리서 걸어오는 지윤의 전 남자친구 진우와 그의 예비신부 서아. 파도치듯이 계속해서 침범해오는 과거에 고통스러워하는 지윤, 이들은 오늘 웨딩스냅을 잘 마무리할 수 있을까.
연출의도
우리 모두는 각자 다양한 모습으로 사랑을 말하지만, 느껴지는 감정 자체는 비슷하기 마련이다. 때문에, 누가 누구와 어떻게 사랑했는지에 대한 ‘사실’보다 그래서 어떻게 느껴지는지 그 ‘감정’을 감각적으로 표현해내는 데에 더 집중했다. 극 안에서, 너무 눈이 부셔 바라보기 힘든 과거가 파도치듯이 침범하고 반사판을 타고 눈을 찌른다. 밀물과 썰물이 반복되는 ‘바다’라는 공간에서 순간을 담아내는 ‘사진’을 찍는다는 설정으로 네 인물의 흔들리는 감정을 담아보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