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미끄러져 머리에 혹이 난 특수청소부 기돈은 미끄러져 죽은 남자의 집을 청소하러 간다.
집을 청소하는 동안 의문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하는 기돈과 그의 동료 호태. 예상치 못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
연출의도
미끄러지는 일은 알 수 없는 것, 예측할 수 없는 것, 우리의 계획에는 없었던 것이다. 어느날 우리는 미끄러져 머리 뒤에 혹이 날 수 있다. 또는 미끄러져 목이 부러져 죽을 수도 있다. 머리의 혈관이 뜬금없이 터질 수도 있다. 로또에 당첨될 수도 있다. 번개를 맞을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예견할 수는 없지만, 모두 가능한 일이다. 이처럼 예상했던 방향과 다르게 흘러가는 모든 것이 곧 미끄러지는 것이다. 끊임없이 미끄러지는 상황 속에 있는 인간을 그려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