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서 ‘우리’와 ‘그들’을 나누며 암묵적으로 공유되는 경계는
그 형태가 명확하게 그려지고 깔끔하게 재단되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를 격리하고 따돌리는 데에는 절대적으로 작용한다.
뇌가 부분적으로 인공두뇌인 지인은 늘 인간과 인공지능 중 한 쪽으로만 취급되며
인간인 친구들과 친해지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단순하고 편리하게 분류할 수 없는 존재인 지인,
그리고 그런 지인을 둘러싼 선생님과 친구들의 모습을 통해
그들을 관찰하는 우리 사이에서 교묘히 이루어지는 소외나 차별이 어떤 얼굴을 지녔는지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