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때문에 공연을 못하게 된 한 배우가 춘천역 부근의 옛 미군기지 캠프 페이지 부지에 있는 영화 세트장 철거 일을 하러 온다. 홀로 밤을 보내던 그는 1972년 캠프 페이지에서 실제 일어난 핵무기 ‘어니스트 존’ 사고 사건의 환영과 마주한다.
연출의도
나는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강원도 춘천의 주한 미군기지, “캠프 페이지” 정문 앞에 위치한 고등학교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 2020년 여름 영화감독이 된 나는 1972년 그곳, 주한 미군기지의 높은 울타리 안에서 일어난 일들을 알게 되었다. 그건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이 영화는 2020년 9월 13일 새벽의 단상이다. 그곳에선 지금도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