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미와 강보는 이제 고3을 앞둔 17세의 고등학생이다.
예미는 강보가 친구들과 함께 하기로 한 밴드를 그만두고 수험에만 전념하겠다고 하자 강보와 다투게 된다.
강보는 하와이안 음악에 빠져있지만 엄마의 반대로 음악을 포기하고 자신의 맘을 몰라주는 친구들이 약속하기만하다.
강보는 학교 선배와 하기로 한 하와이안 댄스공연을 해야 하나 망설이고 예미는 락의 신에게 계시를 받고 기타를 들고 거리로 나가지만 웃음거리가 된다.
예미는 젊은 시절 음악의 꿈을 접은 경험이 있는, 자신이 일하는 고깃집 사장 아저씨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게 되고, 그 와중에 강보의 기타가 팔린 것을 보게 된다.
함께 즐겁게 음악을 했던 추억들이 떠오르며 최근 힘든 결정을 내려야 했던 강보에 마음을 조금씩 이해하게 되는데...
연출의도
청소년기에 누구나 당연히 갖고 있는 꿈이 입시라는 현실적인 선택의 기회 앞에 놓여졌을 때 생기는 갈등에 대해 다루었다.
막연히 꿈을 이루어야 한다는 의지를 실천하려는 순간 느낄 수 있는 막연함과 무모함.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는 모순성을 함께 느끼는 고3.
그 짧은 기간 동안 환경과 시간에 쫓겨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되는 학생들은 문제를 인지하지도 못하고도 대수롭지 않게 섣불리 꿈을 정해버리거나, 너무 금세 포기하고 만다.
마냥 행복하고 희망적이라고 느껴졌던 꿈이 어느새 현실과 부딪히며 잔인하게 다가오는 순간을 갈등의 중심에 서있는 두 주인공을 이용해 개인의 감정에 최대한 접근하며 주관적인 묘사를 하려고 하였다.
사회적인 해결책을 제시하거나 문제제기를 하는 방식이 아닌, 실제 현상 속의 주인공인 고등학생 당사자들이 느끼는 직접적인 감정을 묘사하고자 하였다.
고교시절의 유쾌함과 꿈이 주는 막연한 판타지, 그리고 판타지의 달콤함 속에 숨겨진 우울한 현실의 면들을 곰이나 과격한 분장의 메탈 밴드 등의 소재를 사용해 코믹하게 풀어내고자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