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탉 ‘달규’는 병아리 때 감별사의 실수로 암컷으로 감별되어 양계장으로 보내진다.
달규는 암탉들의 무시와 구박 속에서 자신감을 잃고 주눅 들어 살아간다.
알을 낳아야 모이를 주는 양계장 시스템에서 암탉들은 아침에 일어나 알을 낳고 모이를 받아먹는다.
하지만 달규는 알을 낳을 수 없기에 모이를 받아먹지 못한다.
좌절감에 우울해 하고 있던 달규에게 옆자리 암탉이 낳은 알이 튕겨 날아가고, 달규는 알을 발견하고 집어 들다 알 주인에게 들킨다. 화가 난 암탉들이 달려들어 양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고 불까지 꺼진다.
잠시 후 어두운 양계장의 문이 열리면서 빛이 새어 들어오고 그 빛을 본 달규는 우연히 자신만의 능력을 발견하고 자신감을 찾게 된다.
연출의도
태어나자마자 알을 낳을 수 없다는 이유로 감별되어 버려지는 산란계 수컷 병아리.
가여운 수컷 병아리의 운명은 우리들의 현실과 비슷해 보인다.
획일화되고 규격화된 능력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와 그에 부합하지 못하면 도태되는 잔인한 현실.
그 속에서 우리는 자기 자신의 능력과 가치에 집중하기 보다는 사회가 요구하는 상이 되고자 정신없이 매달리고 있다.
하지만 먼 곳 만을 바라보고 있으면 정작 자신의 발밑에 있는 꿀을 찾을 수 없다.
암탉들 사이에서 살고 있는 수탉 달규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남들과는 다른 자신만의 소중한 가치를 이야기하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