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벤치에 하릴없이 앉아 있는 남자. 눈 앞의 커플들은 사랑을 나누고,
심지어 날아오는 비둘기마저 짝이 있는데 짝이 없는 자신을 한탄한다.
그 때 걸어오는 한 여자. 두근거림과 동시에 남자의 몸에서 변화가 일어난다.
심장에서 조그마한 씨앗과 같은 감정이 생겨나고 그 감정은 온 몸 구석구석을 타고 순식간에 이동한다.
그리고 결국 머릿속까지 사랑이란 감정이 가득차고 남자를 움직이게 만든다.
연출의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 사랑에 빠지는 순간은 7초 가량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짧은 순간에 눈 앞의 사람이 나랑 어울리는가 결정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아마 유전적으로 우리는 우리와 비슷한 동류를 단박에 눈치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우리 몸의 바깥이 아닌 내부적 변화에 주목하고,
내부의 신체적 변화를 여행이란 한 형태로 비유해 보았습니다.
심장에서 느낀 사랑의 감정이 피와 세포 시냅스를 온 몸 구석구석을 빠른 이동을 하는 과정 그리고 그 것이 우리를 행동하게 만드는 것, 그러한 과정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해 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