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주는 충청남도 태안 시골마을에 홀로 사는 노인입니다. 순주의 유일한 취미는 텔레비전으로 영국에서 활동하는 축구선수 ‘쏘니’의 경기를 보는 것. 영국에 가서 ‘쏘니’의 경기를 직접 보고 싶을 정도로 그를 좋아하는 순주는 어느 날 우연히 아들이 놓고 간 파란 알약을 발견합니다. 약사에게 물어보니 ‘할 수 없는 것을 하게 해주는 약’이라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알약을 먹는 순주는 다음날 젊어진 자신의 모습을 거울 속에서 발견합니다. 그리고 ‘쏘니’의 영국 경기를 직접 보러 가기로 용기를 냅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고향마을을 뒤로 한 채 터미널로 향하는 순주. 하지만 함께 가기로 약속한 가이드가 나타나지 않습니다. 그에게 경기 관람을 위한 회원가입과 비행기표 구입도 맡겼는데 말이죠. 허탈한 마음에 집으로 돌아오니 아들이 파란 알약을 찾으러 와 있습니다. 순주는 한때 ‘쏘니’를 좋아했던 아들과 축구 이야기를 나누며 하루를 마칩니다.
이 영화는 나이 듦에 대해 생각해보는 좋은 자료가 됩니다. 주인공 순주와 같이 노인이 되면 할 수 없는 일이 많아지고 지레 포기하는 일도 생깁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좋아하는 것을 하려는 마음’은 나이 듦과 상관없다고 말합니다. 외국인 축구선수를 응원하는 할머니 순주가 특별해보일 수도 있지만, 파란 알약이 불러온 순주의 일탈은 ‘노인이니까 못할 거야, 어떻게 하겠어’라는 생각이 편견임을 깨닫게 합니다. 영화를 통해 ‘나이 듦’에 대해 들여다보고, 노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더불어 본격적으로 시작된 고령사회에 대한 인식의 지평을 넓히는 자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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