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1학년 1학기가 끝나갈 무렵, 전학생 시연은 사진 동아리 ‘빛나리’에 가입하게 됩니다.
부원은 연우, 소정, 송희, 그리고 전학생 시연까지 네 명입니다. 사진 동아리라고는 하지만, 아이들은 보통 지루한 흑백영화를 보거나, 학교와 공부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냅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름방학을 맞아 동아리 담당 선생님이 아이들을 불러 일회용 필름 카메라를 하나씩 나눠줍니다. 그리고 방학 숙제로 전국 청소년 사진 공모전에 참가할 사진을 찍어보라고 권유합니다. 공모전의 주제는 ‘세상의 끝’. 시큰둥하던 아이들은 지하철 1호선의 마지막 종착역인 신창역에 가보자는 시연의 제안에 첫 번째 출사를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쉽게 마주할 수 있을 거로 생각했던 철로의 끝은 보이지 않고, 아이들은 점점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이 영화는 중학교에 입학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네 명의 아이들이 첫 번째 방학을 맞아 떠나는 짧은 여정을 정적이면서도 솔직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극영화이지만, 장면에 필수적으로 들어갈 대사를 제외하곤 14살 네 배우가 실제 나누는 대화가 담겨있기에 어린이로서의 시간이 끝나고 이제 막 청소년기에 접어든 아이들의 생각을 만날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중학교에 올라오자 다 비슷해져 버린 친구들, 어쩐지 끝이라고는 없는 것 같은 세상, 할머니, 할아버지의 죽음과 불안함 등 14살의 나이를 거치며 성장해가는 아이들이 쏟아내는 이야기들을 통해 각자의 성장과 지나온 시간을 떠올려 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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