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에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이 있습니다. 마트에서 일하다 실직해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아버지, 몇 년째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인 아들입니다. 부자는 도서관 안에서 서로 모르는 체할 정도로 어색한 사이입니다. 같이 밥을 먹을 때도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이 삭막합니다. 아들은 유통기한이 지난 '폐기' 음식과 나무에서 떨어진 살구를 싫어합니다. 누나의 결혼 소식에 심란한 와중에 아버지는 도서관 뒤뜰의 살구나무에서 경비원 몰래 살구를 따오고, 아들은 그런 아버지가 못마땅하기만 합니다. 좁혀지지 않을 것만 같은 부자의 거리. 둘의 관계는 회복될 수 있을까요?
이 영화는 얼어붙은 취업시장에서 구직난으로 힘들어하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 두 주인공을 통해 가족 간 소통의 부재와 세대 갈등을 보여줍니다. 특히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인 청년 실업 문제에 관해 함께 고민해볼 수 있는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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